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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rnard Allison - Tin Pan Alley (No Mercy)


Tin Pan Alley



 
  두어 해 전, 대학로 근처 Doors에서 있었던 모임(www.rockNblues.net) 번개에서 잠깐 토론에 올랐던 Tin Pan AlleySRV의 데뷔 앨범 Texas Flood에 수록돼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블루스 넘버로서 몇 개의 다른 작곡자 버전들이 있는데, SRV 버전은 Jimmy Reed의 곡으로 SRV는 물론 다른 뮤지션들이 자주 연주하기도 했던 곡이다. 번개 끝난 후 대략 인터넷 뒤져 그 유래를 알아 보니 다음과 같았다. 자료를 퍼온 곳은 지금 기억이 안 나 그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면서. 


  Tin Pan Alley 1

  흔히 말하는 팝, 즉 미국의 대중음악은 20세기 개막과 함께 틴 팬 앨리(Tin Pan Alley)라는 이름의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28번가(街)에서 탄생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온 백인 이주민 가운데 유럽의 오페레타와 같은 고전음악 세례를 받은 작곡가들은 이 곳에 모여들어 영국에 맞설 국력을 키우기에 바쁜 미국의 환경에 적합하고, 왕실의 영국과 달리 지극히 대중 지향적인 '짧은 클래식'을 만들고자 했다.

  틴 팬 앨리는 먼로 로센펠드(Monroe Rosenfeld)라는 이름이 한 저널리스트가 우연히 이 거리를 걷다가 그 곡 쓰고 연주하고 소리가 마치 냄비(Tin)과 프라이팬(Pan)을 두들기는 소리로 가득 찬 것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제롬 컨(Jerome Kern)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어빙 벌린(Irving Berlin)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 콜 포터(Cole Porter) 등 당시의 기라성 같은 틴 팬 앨리 작곡가들은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32소절 중심의 대중적 팝' 음악을 창조했다. 그것은 미국의 대중음악사에 있어서 재즈에 이어, 마치 야구와 같이 어떤 나라에도 없는 미국의 고유한 창조물이었다. 제롬 컨의 'Smoke gets in your eyes', 조지 거쉰의 'Summertime', 어빙 벌린의 'White Christmas', 리처드 로저스의 'My funny Valentine', 콜 포터의 'Night & day' 등 오늘날 미국 팝송의 '표준'이 된 불멸의 명곡들이 그것이었다. 또 프랭크 시내트라, 엘라 피츠제럴드, 냇 킹 콜 등 명가수들이 이 '스탠더드 팝'을 불렀다. 특히 틴 팬 앨리 팝은 1920년대에 북부 대도시로 올라온 재즈와 결합하면서 20세기 전반 세계 대중음악을 주도했다. 재즈가 연주를 해주고 틴 팬 앨리는 '곡'을 제공한 것이다. '틴 팬 앨리와 재즈 없이 미국의 대중음악은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특히 틴 팬 앨리는 지명이기도 해서 '미국 대중음악의 메카'로도 불리며, 작곡·작사가가 중요한 만큼 그들의 모임인 ASCAP(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s)와 불가분의 관련을 맺는다. 하지만 1950년대 중반 로큰롤 출현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ASCAP은 로큰롤의 기를 꺾기 위해, 이른바 패욜라(Payola)사건을 터뜨렸지만 로큰롤의 확산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2세대' 틴 팬 앨리 작곡가들은 접근 방법을 달리했다. 그들 캐럴 킹(Carole King)과 제리 고핀(Gerry Goffin) 콤비, 닐 세다카(Neil Sedaka)와 하위 그린필드(Howie Greenfield) 콤비, 배리 맨(Barry Mann)과 신시아 웨일(Cynthia Weil) 부부 팀, 불세출의 콤비 리이버 앤드 스톨러(Leiber & Stoller) 그리고 닐 다이아먼드(Neil Diamond) 등은 틴 팬 앨리의 작곡 전통에 '뉴 뮤직' 로큰롤의 거리 숨결을 결합했다.

  이들의 신구(新舊) 결합에 따른 소구력의 확대로 틴 팬 앨리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차트를 장악하며 다시 맹위를 떨쳤다. 이 때의 중심지가 브로드웨이 1619번지 소재의 브릴 빌딩(Brill Building)과 그 일대였다. 지금 틴 팬 앨리의 원형을 간직한 팝은 없다. 하지만 그 유산이라고 할 '집약적 생산' 즉 공장(factory) 개념은 '좋은 곡'을 만들어 '좋은 가수'를 붙이는 현재 '음반산업 메커니즘'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를테면 틴 팬 앨리는 스탠더드 팝과 동일어로서 블루스 재즈 포크 등과 달리 자연발생적인 음악이 아닌 '만들어진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1950년대 이후 최희준 현미 패티김 배호 등 미8군 쇼 출신 가수의 '미국식 발라드'를 통해 재즈가 결합된 틴 팬 앨리 팝 양식의 음악이 소개됐다. 그리고 이 음악은 트로트와 대항전선을 이루며 지배적 가요의 두 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Tin Pan Alley 2

  틴 팬 앨리(Tin Pan Alley
)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는 뉴욕 맨해튼 28번가와 브로드웨이 사이 일대를 일컫는 말로, 팝음악 관계자, 대중음악계를 의미하는 말처럼 사용되는 말이지만 동시에 도시에 거주하는 백인 중산층의 음악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19세기 말엽 이곳에는 미국 대중음악의 시조격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머물고 있었다. 조지 거슈윈과 그의 형 아이라 거슈윈이 이곳에서 <포기와 베스>, <랩소디 인 블루>를 작곡했고, 어빙 벌린은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음악의 대명사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작곡했다. 틴 팬 앨리는 백인들의 조상이 유럽으로부터 가져온 클래시컬한 달콤한 멜로디와 하모니에, 재즈의 리듬감, 컨트리 음악의 가사에 약간의 블루스가 섞인 음악이었다. 틴 팬 앨리에는 달콤하고 서정적인 가사와 부드럽고 세련된 멜로디가 주축이 되는 음악이었고, 싱어 송 라이터가 아니라 전문적인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되는, 때로는 가수의 개성은 무시되어 누가 불러도 괜찮은 그런 음악이기도 했다(실제로 스탠더드 팝 명곡들의 경우를 보면 처음에 누가 불렀는지 알 수 없는 곡들이 상당히 많다). 축음기가 발명되고, 음반산업이 성장하면서 미국 대중 음악은 전문적인 산업, 연예 비즈니스로 변모해갔다. 193-40년대 미국의 대중음악은 흡사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 시스템처럼 컬럼비아, 빅터, 데카, 캐피톨, 엠지엠, 머큐리 등 소위 6대 메이저들에 의해 장악되었다.

 1930년대 초에 이르러 미국의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은 라디오에서 '노변한담'의 위력을 발견하게 되고, 영국의 왕실이 성탄절 왕실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독일의 괴벨스가 그 놀라운 선전선동능력을 인정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전기간 동안 라디오는 최고의 정보전달 능력과 정치적 도구로서의 효용성을 인정받게 되고, 이것을 자신들의 수익 증대에 활용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게 된다. 라디오는 가난한 이들이나 부유한 이들, 상류사회나 하층계급의 사람들 모두에게 공통된 화제를 던져주었고, 사회일반의 문화가 되었다. 사람들은 전쟁 기간 동안 전장에서 공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라디오 방송을 청취했고, 라디오 편성시간표에 자신의 생활을 맞춰가게 되었다. 그들은 라디오를 통해 뉴스속보, 스포츠 중계, 명사초청쇼, 연속 홈드라마, 코미디쇼를 그리고 오손 웰즈 같은 인물이 꾸민 가상의 외계인 침공 소식을 들었다. 사회 전체가 라디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 음악은 특히 라디오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음악은 라디오를 통해 청각이 미치는 범위의 한계를 깨뜨릴 수 있었다. 물론 1914년 이전에 이미 축음기가 개발되었으나 그것은 빌리 홀리데이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그녀는 축음기를 통해 음악을 듣기 위해 부유한 창녀의 하녀로 일한 경험이 있다) 축음기와 음반을 모두 소유한다는 것은 일정한 경제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라디오를 통해 음악은 진정한 대중음악이 되었다. 초기 대중음악을 주도한 것은 오늘날 과 같은 솔로 가수들이 아니라 밴드였고, 재즈에서 보컬은 악기 연주자들의 휴식을 위한 중간 휴지부를 메워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였다(그래서 재즈에서 보컬보다는 연주가 재즈의 본령이라고들 말하는 것이다). 스윙 붐을 탄 재즈 빅밴드들이 유행했고, 틴 팬 앨리에서도 역시 규모가 큰 밴드들이 유행했다. 솔로 싱어들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재즈에서 스윙붐이 슬며시 고개를 숙이고, 라디오 방송이 본격화되면서 틴 팬 앨리의 악보출판업자들과 방송사간의 마찰이 시작되는 1930년대 후반부터의 일이었다. 오늘날 인터넷과 MP3음원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출현이 저작권 소유자들과 이용자간에 마찰을 빚게 된 것처럼 당시에도 라디오라는 새로운 매체의 출현은 새로운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때부터 보컬이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Posted by Spoonful
Blues/BluesStory l 2008. 11. 16. 22:58

당신의 이기주의
- 영등포역에서

  


    당신의 이기주의를 만나러 모처럼 나의 이기주의는 동굴 밖으로 외출을 감행한다 하느님이 공중에 걸어 놓은 자명종인 달이 이산에서 저산으로 흐린 기억을 끌고 느릿느릿 건너가는 동안 당신의 지독한 이기주의를 위해 나의 웃자란 새끼 손톱은 투명하게 매니큐어로 칠해진다 서른몇 해 서럽도록 나를 키운 내 머리카락은 노랗게 물들여진다 내 서툰 보행에는 壽衣처럼 검은 외투가 둘러입혀지고 저녁 여덟 시 하느님의 자명종은 한강을 넘다 63빌딩 위에서 쉬고 있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모든 걸음은 힘겹다 조금씩 죽음을 의식하면서 나는 경쾌하게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나를 이 세상으로 밀어낸 내 어머니의 자궁과, 지금 내가 가진 자궁과, 이 세상의 모든 자궁들을 생각한다 그러자 당신이 내 튼튼한 자궁 속에 심어 놓은 만삭의 아이가 갑자기 헐떡거리고 아비를 증오하는 나와, 한사코 아비 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이기주의가 입을 맞춘다 나의 이기주의를 위해서라면 손톱만큼의 노력조차 않으리라 약속하는 당신의 이기주의를 위해 내 자궁 속의 아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시간은 기억의 종착역, 막차를 기다리던 마지막 한 명까지 모두 빠져 나간 텅 빈 대합실에 홀로 앉아 늙은 아버지의 壽衣를 깁고 있는 당신을 만난다 검은 壽衣에 무한 반복의 시간을 수놓는 당신의 무릎에는 백석 전집이 놓여 있다 당신은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읽어 준다 나의 이기주의는 내게 고은은 백석을 되풀이해 먹고 또 장석주는 고은을 되풀이해 먹었다고 말하게 만든다 순간 다시 진통이 시작되고 성년이 된 당신의 아이는 나의 자궁을 찢고 뛰쳐 나온다 하느님의 자명종이 영등포역 역사 지붕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새벽 네 시 나는 아직도 당신의 이기주의를 위해 죽을 준비가 안 되었다

 


Posted by Spoonful
Poetic Nomad/언어의 유곡(幽谷)에서 l 2008. 11. 1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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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 & The Blue's based on obvious influences funky, soul and R&B


이탈리아 밴드인 Lou & The Blue's는 밴드 리더인 Lou Leonardi의 심플하면서도 명징한 기타웍과 보컬인 Alice Bardini의 청량하면서도 우수 어린 목소리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게 됐던 밴드이다. 'Blues Busters', 'Mama Theresa', 'Blues Bound Train' 등의 여러 이름을 거쳐 1998년 기타리스트 Lou가 프론트맨으로 나서면서 밴드명을 Lou & The Blue's로 확정하고 현재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1999년도 데모 앨범 'Good Time For The Blues'를 발표하고, 2001년에 밴드의 공식적인 첫 앨범 'Mexicali Blues'를, 2005년에는 미니 앨범 'Live at The Stanza'를 발표했다. 아쉽게도 2006년 메인 보컬리스트 Alice가 밴드를 떠나고 독일인 싱어인 Margaretha Kemper가 밴드에 합류했다. Margaretha와 함께 밴드는 매년 한 장의 앨범을 내놓았는데, 2006년에 'Brand New Year', 2007년에 'Pontalpino Live'를 선보였고, 이어 2008년에는 새 앨범 'Thing With Your Heart'를 발표하고 꾸준하게 활동 중이다. Margaretha에 비해 기교는 떨어지고, 특유의 청아함 때문에 블루스 싱어로서는 어쩌면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을 법한 목소리의 Alice Bardini가 그래도 좋았다고 느끼는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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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 & The Blue's - Angel from Monthgomery
Lou & The Blue's - I'm Leaving You

Good Time For The Blues (1999)
01. Little by Little
02. Angel from Monthgomery
03. Loving Cup
04. Nothing But Sad
05. Sexy Little Thing
06. I'm Leaving You
07. When You Where Gone
08. Just Stepped in The Blues
09. Make Love To You
10. Good Time for The Blues



Posted by Spoonful
Blues/BluesOlogy l 2008. 11. 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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